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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MD 파워 과시, 완성도 높지만 감탄할 만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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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9월 17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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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 b98a227a768a77875f5ba41742c327f0_1631834610_7087.jpg 

“신경 많이 썼네” “잘 해놨네”

 

지나는 방문객들의 대화가 간간이 들려온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 테라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하늘공원의 규모, 푸르른 나무들은 도심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8월 27일 오픈한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신선한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배울거리 들을 제공한다. 오픈 10일 만에 매장을 찾았다.

 

과학적 지식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은 물론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문화 공간들이 가득하다.

 

고객들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재미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대전점과 함께 지어진 38층 높이의 엑스포 타워에는 대전 엑스포가 열렸던 주변 풍경을 360도 돌아볼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여기에는 스타벅스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구비되어 있어 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들이 줄을 선다. 사용 시간도 1시간이다. 코로나가 끝나도 동일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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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베로나스퀘어>
 

신세계의 MD 파워

신세계가 대전점을 통해 보여준 MD 파워는 인정할 만한 수준이었다.

 

명품은 케어링그룹의 구찌부터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이 들어와 있었고 내로라는 국내 브랜드는 총출동했다.

 

신세계는 로저비비에, 룰루레몬 등의 브랜드를 충청권 단독으로 입점시켰다. 

 

잘 나가는 수입브릿지 브랜드들도 대부분 들어와 있었다.

 

삼성물산의 메종키츠네, 아미, 비이커, 띠어리, 토리버치, LF의 이자벨마랑, 질스튜어트, 빈스, 바네사브루노, 이로, 막스마라, 닐바렛, 아이디룩의 마주, 산드로, 아페쎄 등을 비롯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자사 브랜드와 PB, 한섬의 수입 브랜드 등이 2층을 꽉 채우고 있었다.

 

신세계가 새롭게 전개하는 질샌더도 점포를 열었다.

 

3층 여성복 역시 장사된다는 브랜드만 엄선해서 입점시켰다. 아웃도어 존에는 아크테릭스도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가 선보이는 남성 편집숍 더S도 첫 선을 보였다.

 

이름 좀 알려진 유명 브랜드들은 대부분 있었다. MD의 완성도는 높아보였다. 충청권에서 볼 수 없는 MD를 선보이면서 지역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백화점과 다른 점을 찾아내기는 어려웠다.

 

새로운 시도와 모험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신세계의 모범 답안 속에 MD 파워를 과시하려는 우월감이 엿보였다.

 

매장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도 통일된 매뉴얼을 적용했다. 

 

롯데가 동탄점에 일관된 매뉴얼을 적용한 것처럼, 신세계 역시 외관이나 인테리어 콘셉트를 비슷하게 만들었다. 

 b98a227a768a77875f5ba41742c327f0_1631834758_4303.jpg<뻥 뚫린 중앙부.> 

 

대전점의 포인트, 베로나 스트리트 

조금 새로운 분위기를 찾아보자면 신세계가 역점을 둔 5층의 베로나 스트리트를 꼽을 수 있다.

 

매장마다 동일한 아치형 입구와 기둥들을 세워놓다 보니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천장은 마감을 하지 않고 내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을 선택해 개방감을 주었지만 지나면서 매장 내부를 들여다보기에는 불편한 감이 있었다.

 

이태리 거리의 모습을 본 따 만들었다고는 하나 실제로 구현해내기가 어려운 콘셉트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베로나 스트리트에는 한 번 가볼 만한 매장이 있었다.

 

바로 아더에러 매장이었다. 아더에러는 수도권 직영점을 제외하고 지방 첫 매장, 백화점 첫 매장으로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을 선택했다.

 

항간에서는 아더에러 경영진들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신세계 임원이 있어 입점이 극적으로 성사되었다는 소문도 있다(사실 확인 불가).

 

과정은 어찌되었든 아더에러의 백화점 입성은 신선했다.

 

매장을 찾은 한 20대 여성 고객은 “나 이 브랜드 알아”라며 친구들에게 아는 체를 하기도 했다. 하나 사볼까 하는 마음에 집어 든 반팔티 한 장 가격은 9만8000원! 아더에러의 가치를 안다면 괜찮지만 모른다면 구매하기 쉽지 않은 가격대였다.

 

아더에러 옆에는 젠틀몬스터 안경 매장이 나란히 붙어있었다. 젠몬 매장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그러나 아더에러 반대편에는 이마트24 편의점이 있었다.

 

이 밖에도 무신사 상위권 브랜드인 디스이즈네버댓, 오아이오아이의 단독 매장이 들어섰고,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아크메드라비도 함께 했다.

 

일관된 아치형 인테리어를 보고 있자니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쇼핑몰 엔터식스의 시그니처 인테리어가 잠깐 스쳐갔다.  

 

이미 대전점을 다녀간 한 업계 관계자는 “역점을 둔 베로나스트리트의 인테리어와 MD는 새롭다기보다는 어디에서 본 듯한 인상을 주었다. 

 

고객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유통 관계자들은 대부분 느끼는 부분인 듯하다. 브랜드 MD는 수준이 높았지만, 혁신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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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매장, 동일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했다

 

백화점보다는 주변시설

신세계백화점을 잘 만들어 놓았다고 해도, 주변 시설들에 더 눈길이 간다.

 

우뚝 솟은 38층 높이의 엑스포타워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하늘공원에서 바라보는 엑스포 타워의 웅장함은 최고의 볼거리가 아닐까 싶다. 

 

오픈 준비 중인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은 엑스포 타워 40~43층까지 하늘 속 갤러리로 만들어진다. 기대가 되는 곳이다. 꼭대기 스타벅스 전망 역시 절경이다. 

 

이 곳을 찾은 고객들은 백화점보다 엑스포타워 안팎에서 더 감동을 받을 것 같다. 지하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쿠아리움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추석 전에는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쿠아리움 역시 가족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임이 틀림없다.

 

오노마 호텔은 이 곳을 방문한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한다. 대전 엑스포 홍보관 같은 매장도 나름 이색적이다.

 

스포츠 몬스터에는 성인들이 이용 가능한 150M 실내 집라인, 암벽등반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가능하다.

 

배울거리도 많다. 신세계넥스페리움, 신세계아카데미 등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셜록홈즈 방탈출 카페, 성수미술관, 레고스토어 등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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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갤러리>

 

매출은 아직

오픈한 지 10일 남짓한 지난 7일 기준 패션 매출이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다. 정확한 매출을 밝힐 수는 없지만 기대만큼 나오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서 넘어 온 숍매니저들의 경우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일부 매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위치 특성상 차를 가진 가족 단위 고객이 주말에 놀러 나오기 좋은 곳이다. 차가 없는 젊은 고객들의 경우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올 수 있다.

 

주거지역에 위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오히려 살짝 벗어난 위치로 인해 놀러 가는 느낌으로 방문하기는 괜찮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을 위한 콘텐츠 매장들은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아직 입소문이 퍼지지 않아서 그렇다는 의견도 있고, 매출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신세계 역시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니 효과가 차츰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를 꺼리는 분위기임에도 평일 낮 시간에 방문했을 때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식당가에도 2시 넘어서까지 매장마다 사람들이 가득했다.

 

b98a227a768a77875f5ba41742c327f0_1631834898_1306.jpg<지하1층 아쿠아리움은 오픈 준비중이다.> 

 

점포로서는 굿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잘 만들어낸 점포임에는 틀림이 없다.

 

노후화된 갤러리아 타임월드와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냈고 앞으로 충청권의 거점 점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신세계는 자신들의 성공방정식대로 대전점을 만들어냈다. 스타필드와 백화점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대구점과 센텀시티에서 보여주었던 변화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신세계가 대전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필요는 크게 없는 것이 당연하다.

 

지역점인 만큼, 새로운 시설과 충청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프리미엄급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킨 것만으로도 막강한 MD 파워를 무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색다른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것과 신세계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단지 MD 파워뿐인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의 인생이 성공 확률이 높기는 하겠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멋진 삶을 사는 힙스터의 인생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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