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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마켓은 과연 호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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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6월 01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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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시장 규모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통으로 변해가는 과도기일 뿐​ 

“요즘 골프가 대세긴 한가 봅니다. 하루 이틀만 지나도 새로운 골프웨어가 생긴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니까요. 근데 너무 몰려서 걱정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말입니다.” 

 

한 골프웨어 기업 대표의 말이다. 수요가 늘면 공급 역시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소비 인구가 늘면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이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진다.

 

전 산업이 매한가지이겠지만 패션은 유독 그랬다. 특히 국내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웨어 등 생활 레저와 관련이 있는 복종은 시대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했다. 

 

시장의 핵심은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 주체다. 스포츠가 부상하면 골프와 아웃도어가 위축됐고 골프 시장이 활성화되면 반대로 아웃도어와 스포츠 마켓이 축소되는 양상이 반복됐다. 

 

물론 스포츠와 아웃도어, 골프를 모두 즐기는 사람도 있다. 주중에는 러닝이나 자전거,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주말에는 등산을 가며 짬을 내어 골프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등산 인구가 증가하면 아웃도어 시장이 붐을 이뤘고 러닝, 실내스포츠가 주목받으며 스포츠 시장이 활기를 띄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골프 인구의 지속적인 확장 추이는 골프마켓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내 총 인구는 5,182만9,023명이다. 이중 레저 스포츠 활동이 왕성하다고 보는 20~60대는 3,734만 명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 국민생활체육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0.1% 가량으로 조사됐다. 물론 2019년에 비해서는 6.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로 실내체육시설들의 영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생활체육 참여율은 2017년부터 매년 3%씩 상승했다. 종목별 생활체육 참여율을 보면, 걷기(41.9%) 다음으로 등산(17.6%)을 즐기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골프’를 하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17.5%로 가장 높았다. 골프는 매년 잠재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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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에서 벗어난 골프웨어 마켓

골프 마켓이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났다. 다름 아닌 코로나19가 잠재 본능을 깨운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골프 관련 시장이 국내로 몰렸다. 여기에 2030세대가 여윳돈을 골프에 투자한 것이 시장을 키웠다. 

 

현재 20~60대 국내 총 인구는 3,734만 명이다. 이중 골프인구는 지난해 500만 명을 넘었다고 집계된다. 즉 성인남녀 7.5명 중 1명이 골프장이든 실외 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채를 잡아봤다는 것이다. 

 

골프 존 인구 프로필 분석에 따르면 구력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65%가 20~40대로 조사됐다. 새롭게 골프에 입문한 사람 10명 중 7명은 20~40대라는 분석이다.

 

중년의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던 골프 마켓에 2030세대가 운동 기구와 라켓을 버리고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잡은 것이다. 이들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에 이른다. 젊은 세대를 위한 브랜드들이 대거 생겨나기 시작했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통으로 변화해가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인구는 증가했는데...시장 규모는 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골프웨어 마켓도 빠르게 진화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기존 브랜드는 온라인과 취급점으로 유통을 다변화했고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방향성도 모색했다. 

 

특히 지난해를 필두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규 골프웨어가 대거 출시됐고 반응도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골프 마켓은 상위권 20여개 브랜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구조다. 

 

2030세대의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골프웨어 특성상 주 소비층은 40~60대다. 아직은 이들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신규 골프의 영향력은 미비하며 볼륨화와 성공여부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작년 한해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한 주요 골프웨어 20개 기업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19년 대비 매출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 신장이 이루어진 곳은 19개 기업 중 불과 7개 기업이다. 12개 기업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불과 4곳이다(적자 기업 제외). 즉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아웃도어가 3~5%에 신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골프웨어는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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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페어라이어>

 

왜 일까? 예약을 할 수 없는 골프장, 높은 인구 증가폭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본 곳이 골프웨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이나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큰 폭의 마이너스다.

 

물론 젊은 골프를 표방하는 브랜드는 선전했다. 이들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지난 2월 론칭한 ‘지포어’ ‘페어라이어’ 등을 포함해 기존과 다른 독특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제이린드버그’를 필두로 한 수입 골프의 약진도 돋보인다. 그러나 기존 전통적인 4060세대 타깃의 브랜드는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이로 인한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 

 

브이엘엔코의 ‘루이까스텔’, 신한코리아의 ‘JDX’ 등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두 브랜드가 대표적 사례다. ‘루이까스텔’은 불과 3년 전만해도 2천억 원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74억 원의 매출에 9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한코리아의 ‘JDX’도 지난해 921억 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2%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물론 이 회사는 JDX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차선책으로 종합격투기 UFC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의 ‘까스텔바작’도 지난해 17% 하락한 67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마코의 여미지, 슈페리어, 그린조이, 디아이플로 등도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가두점을 주력 유통으로 전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아큐시네트코리아의 타이틀리스트, 로저나인의 PXG, 크리스F&C의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한성에프아이의 ‘캘러웨이 어패럴’ 등의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상황은 비슷했다.

 

‘젊은 감성을 빗겨나갔다’, ‘노후화 됐다’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골프웨어 마켓이 여타 복종에 비해 상승 가망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적 위험 요소가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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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DX>

 

골프웨어 마켓은 이제부터 위기다

최근 3년간 패션 전문 업체들이 론칭한 브랜드만 20여 개에 달하고, 올해와 내년까지도 10여개 이상이 새롭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온라인과 편집매장 등에 진출한 소규모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배가 넘는다. 

 

따라서 국내에 전개되는 골프웨어 브랜드만 최소 150~200개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2015년 중반을 필두로 쏟아져 나온 가두 골프 브랜드에 온라인과 편집숍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은 이미 포화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골프웨어 신규 시장 진출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장은 이미 혼탁해졌다”고 말했다.

 

물론 패션 업계 입장에서 골프웨어 시장 진출의 가장 큰 매력은 배수율이었다. 최소 4배에서 심지어 7~8배 이상의 원가 대비 배수율을 확보한 브랜드도 상당수다. 

 

즉 정상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2차 유통을 통해 원가 회수율이 높았기 때문에 200~300억 원의 매출을 보유해도 충분히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가망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합리적 가격대의 골프웨어의 등장과 판매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골프웨어 자체가 일상 대중복으로의 확장이 아웃도어나 스포츠에 비해 어렵다는 점이다. 

 

아웃도어와 스포츠가 다운이나 플리스, 맨투맨 등을 통해 일상으로 파고들었지만 골프웨어는 아직 라이프스타일로의 영역 확장이 쉽지 않았다. 즉 신규로 1천억 원대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다. 이를 파괴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해 보이지만 쉽지 않다.

 

내년 이후의 상황 역시 달갑지 않다. 코로나19가 물러날 경우 4060 골퍼들은 해외로 이동할 것이고, 2030세대는 기존 본연의 여가 활동으로 돌아갈 여지가 다분하다. 즉 스포츠 활동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골프 시장이 위축되고 이는 웨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내년 이후의 골프웨어 시장은 과도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노후화된 브랜드들의 실적 악화 현상은 지속될 것이 자명하고 자리 잡지 못한 신규 브랜드의 중단과 부도가 잇따르며 시장이 혼탁해질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도 ‘PXG’나 ‘타이틀리스트’ 등과 같은 성공 브랜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대 500만 명의 인구를 감안해도 골프웨어의 브랜드 수는 1,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한 등산 아웃도어에 비해 숫자가 많다. 

 

특히 아직 2030세대에게는 많은 비용을 투자해 골프장에 나갈 정도의 여유가 있지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대중화 되고 있으나 제약이 많이 따르는 고급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다. 

 

라이프 시장으로의 확장 없이 시장 규모는 제한적인 상황일 수밖에 없으며,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된 측면이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골프웨어가 또 다시 등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경쟁력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저변화로 인한 골프 시장이 성장 궤도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웨어 시장만큼은 내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며 이는 시장에 위험 요소가 될 가망성이 다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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